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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메가드라이브 게임을 이것 저것 많이 해보고 있다. 어릴 적에 집에 슈퍼 알라딘보이(메가드라이브의 국내 정발 명칭)가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무래도 슈퍼 패미컴 보다는 뭔가 더 애착이 가는 게임기인 것은 분명하다. 나중에는 필자가 동생과 용돈을 모아서 슈퍼패미컴을 구입하여 명작들을 재밌게 즐기기도 했지만 역시 보다 어린 시절 즐겼던 메가드라이브가 필자에겐 더욱 애착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몇가지 아쉬움

옛 추억도 살릴 겸 메가드라이브 게임들을 주마간산식으로 여러개 조금씩 하다보니 약간의 아쉬움이 생겼다. 왜 메가드라이브가 슈퍼패미컴에 질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예전에 슈퍼패미컴의 소프트들을 즐길 때는 그래도 재밌는 소프트들이 꽤 있어서 오랜만에 플레이를 해봐도 나름 재밌게 즐겼는데, 메가드라이브 게임들은 하나를 플레이해도 진득하게 즐길만한 소프트가 없었다. 그래서 메가드라이브의 소프트들을 조금씩 플레이 해보면서 아쉽게 느꼈던 점들을 한 번 적어보려 한다.

STG 게임이 너무 많다

어린 시절 실제로 메가드라이브를 가지고 플레이 했을 때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메가드라이브 소프트 카탈로그를 정리하고 게임들의 리뷰를 위해 하나씩 플레이 해보다가 느낀 사실인데 지나치게 메가드라이브에서는 STG 장르의 게임들이 많았다.

예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게임들을 지금에서야 발견해서 소프트의 제목도 처음 들어보고 플레이도 처음 해보는 게임들이 많았다. 물론 필자는 STG 게임 장르를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STG 장르의 게임이 이렇게나 많아든 점은 필자에게는 참으로 고맙고 반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실제로 메가드라이브가 현역으로 뛰던 시절에는 STG 게임들이 이렇게나 많으면 안되었다. 그때는 JRPG의 시절이었다. 예전에 여러 포스트에서 글을 썼었지만, 90년대 가정용 콘솔의 최대 인기 장르는 바로 아케이드 게임을 가정용 콘솔에 이식한 작품이 아니었다.

게이머들이 동전의 투입에서 벗어나 게임을 끊임없이 즐길 수 있는 아주 긴 호흡의 플레이 타임을 요구하는 JRPG 장르가 대세였던 시절이었다. 각 게임기들은 얼마나 많은 명작 JRPG의 타이틀을 보유했느냐에 따라 콘솔기기의 성공여부가 갈렸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메가드라이브에서는 JRPG를 찾기가 힘들었다. 대표적인 JRPG 류 게임은 판타지스타 시리즈와 SRPG 장르이기는 하지만 샤이닝 포스 시리즈가 있고, 다른 몇몇 게임들이 있기는 했지만 거의 이 두 시리즈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종류가 적었다.

장르와 그래픽의 아쉬움

메가드라이브는 성격상 북미 등 해외에서 인기가 많았던 콘솔이라 그런지 RPG류 보다는 금방 빠른 시간 내에 게임의 자극을 느낄 수 있는 액션 게임 혹은 런앤건 슈팅 게임이 주를 이루었다. 이러한 게임들은 특히나 많았고, 일본에서 발매되지 않는 북미나 유럽에서 발매된 게임들 대부분이 이런 류의 게임이었다.

물론 이런 게임들 중에는 명작이라 불릴만큼 좋은 게임들도 많았다. 그리고 콘솔 하드웨어의 한계를 뛰어 넘을만큼의 값진 게임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 해봐도 시원시원한 액션은 물론이고 참신한 게임 기믹, 독특한 전개와 보스와의 대전 등이 눈에 띄는 게임들도 많았다.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는 이러한 액션, STG, 런앤건 장르의 게임들이 빛을 발한다. 예전의 JRPG는 그 시대에는 재밌었는지 몰라도 지금에 와서는 많은 시간을 들여 JRPG 게임을 클리어하기에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보면 액션, STG, 런앤건 장르의 게임들이 많았던 메가드라이브가 지금 게임을 즐기기에는 슈퍼패미컴보다 더 좋은 거 아니냐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메가드라이브의 하드웨어 성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게임들이 많아서 그래픽이 지금의 시점에서 보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던지 사운드가 미흡하다던지 하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에 슈퍼패미컴에서는 그래픽이 지금의 시점에서 봐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이 나는 게임들이 많다. 그러한 이유는 슈퍼패미컴에서는 부족한 하드웨어의 성능을 데포르메화 된 그래픽으로 극복했고 메가드라이브에서는 실사 그래픽을 고집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그래픽처렴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일본 한국 대만 등에서는 모에화 된 그래픽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문화가 있었지만 서양에서는 그러한 그래픽은 외면받고 실사화된 그래픽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어서 그렇다. 그러한 점이 지금의 메가드라이브 게임들의 그래픽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메가드라이브에서도 모에화 하거나 데포르메 된 그래픽의 게임들은 아주 훌륭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타이틀들이 많다. 예를 들면 <소닉 시리즈>가 그러하고 <매지컬 마루루군> 이 그렇다. 이 작품들은 메가드라이브에서 아주 깔끔하고 훌륭한 그래픽의 게임으로 유명하다.

몇몇 명작으로 달린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금의 시점에서 메가드라이브 게임을 즐기기에는 몇몇 명작에 집중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여러 게임들을 모두 즐기기에는 그럴 가치가 있는 게임들이 많아 보이진 않는다. 그리고 그 몇몇 명작 게임들은 슈퍼패미컴에 비하면 그 수가 매우 적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발달된 PC의 성능을 빌어 할수 있는데까지는 많은 게임들을 즐겨보고 리뷰를 작성해서 카탈로그를 완성해 볼 생각이다.

비록 슈퍼패미컴에게 경쟁에서 밀리긴 했지만 메가드라이브를 슈퍼패미컴보다도 더 사랑했던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필자도 그렇다. 이상하게 세가의 게임들이 더 애착이 가고 더 오래 즐겼던 기억이 난다.

필자의 카탈로그가 모두 채워질 그날까지 열심히 리뷰를 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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