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38
1992년 세가에서 발매한 아케이드용 벨트 스크롤 액션게임 <골드 액스 – 데스아더의 복수>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예전 80년대에 나온 골든 액스의 10년만의 후속작인데 난이도의 밸런스도 잘 맞고 타격감이 좋은데다가 골든 액스 특유의 거친 붓놀림같은 회화적인 그래픽이 잘 어우려져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인기몰이를 한 작품이다.

원래 제목이 <골든 액스 – 데스아더의 복수>이지만 그때 흔히들 그냥 <골든 액스 2>라 불렀다. 그래서 이 글에서도 편의상 <골든 액스 2>라고 표기하겠다.
앞서 서술한대로 세가의 간판 게임이었던 골든 액스 시리즈의 특징은 타격감과 조작성이 너무 훌륭하고 거친 톤의 그래픽과 캐릭터 디자인이 당시 사람들이 잘 알지 못했던, 문명화되지 않은 야만족의 이야기를 그린 것 같은 판타지에 많은 게이머들이 열광했다.
그리고 또 하나, 골든 액스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바로 ‘탈 것’이다. 골든 액스에는 다양한 가상의 동물이 등장하고 그 동물의 등에 탑승하여 전투를 하면 굉장히 위력적이다.

내가 오늘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탈 것에 올라타면 강해진다
라는 것이다. 보통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서는 탈 것을 타면 별로 강해지지 않는다. <골든 액스 2>에서는 존자하지 않지만, 타 게임에 존재하는 오브제를 부수면 나오는 무기들, 야구 방망이나 일본도 등 많은 무기들 역시 그 무기를 들게 된다고 특별히 강해지진 않는다.
실제 싸움에선 맨손보다 무기를 드는 것이 매우 유리하지만 보통 벨트 스크롤 게임에서는 무기를 들면 빠른 연타가 되질 않기 때문에 다들 별로 무기를 들고 싸우고 싶어하질 않았다. 그리고 탈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벨트 스크롤 게임에선 말, 오토바이, 공룡, 로봇 등 많은 탈 것들이 존재하지만 그냥 맨 몸으로 싸우는 것이 낫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잘 타려고 하질 않았다.

보통의 벨트 스크롤 게임들은 일반 공격 버튼과 줍기 버튼이 같다. 그래서 수많은 적들과 땅에 떨어진 무기들이 뒤섞인 공간에서는 오히려 적을 공격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무기나 주인을 기다리는 탈 것에 타게 될까봐 노심초사하면서 플레이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렇게 필요없는 아이템을 굳이 만들어서 귀찮게 하는 이유는 뭘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플레이어가 필요없는 싸구려 무기를 줍거나 타게 만들어서 적에게 빨리 죽기를 바라는 게임센터 주인의 마음을 개발자들이 게임에 담았다는 루머가 당시 오락실을 주름잡던 세대들에게는 거의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특히나 <천지를 먹다 2>에서는 그러한 점이 더욱 부각되었는데 무기를 집거나 말을 타는 것이 그냥 맨몸으로 싸우는 것보다 훨씬 불리했기 때문에 ‘재수없게’ 그런 아이템들을 집어들거나 타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벨트 스크롤 게임은 아니지만 코에이의 무쌍 시리즈를 하더라도 말은 그냥 이동수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말을 타고 공격을 할 수는 있지만 공격의 효율이 적어서 적이 뭉쳐있는 곳까지 말을 타고 간 뒤, 말에서 내려서 홀홀단신으로 적을 상대하는 코미디를 주 전략을로 삼아야 했다.
서양의 게임에서는 그 양상이 다르다. 서양의 예술 문화 자체가 단순히 재미나 오락중심보다는 사실적인 묘사에 방점을 두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서양 게임을 하다보면 기병의 사악함을 느낄 수 있는 게임들이 많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이상하리 만큼 말을 타거나 하는 것에는 인색하다.
하지만 골든 액스의 세계에서는 다르다. 골든 액스에서는 탈 것에 올라타면 캐릭터가 엄청나게 강해지고 클리어가 어려운 부분들이 아주 쉽게 클리어가 되는 등, 난이도가 대폭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골든 액스 2> 이전의 골든 랙스 시리즈에서는 탈 것을 탄 채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했을 경우 탈 것을 반납해야 했지만 <골든 액스 2>에서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더라도 계속해서 탈 것을 타고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저들의 평가가 좋았다.

탈 것이 주는 효과는 게임의 재미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원래 스테이지 클리어형 게임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반복플레이를 유도하는 것이 특히나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개성 강하고 선택 가능한 캐릭터들을 많이 만든다던가, 스테이지 중간에 분기를 넣어 루트를 다양하게 한다던가 해서 반복 플레이에 지겨움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골든 액스 2>에서는 탈 것을 강하게 프로그래밍하고 계속적으로 동물에 탄 상태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함으로서 게임을 하는 데 있어서 플레이어가 고를 수 있는 옵션을 하나 더 늘린 효과가 있다.
그리고 <골든 액스 2>에서는 탈 것의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동물을 탄 상태에서 투석기나 투창기를 장비하면 그대로 투장이나 투석이 가능해진다. 투창이나 투석기는 위력이 강력하고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그것들을 쓸 수 있는 구간에서는 또다른 플레이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그리고 탈 것에 탔다고해서 캐릭더의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내렸을 때의 기술을 쓸 수 없거나 하진 않는다. 탈 것에 타더라도 점프 및 점프 활강, 대쉬, 대쉬 공격 등 거의 모든 기본 캐릭터의 동작들을 탈 것에 탄 버전으로 구현할 수 있다. 그리하여 적이 많은 구간 등에서는 발동이 빠르고 기동성이 좋은 점프 활강 공격이나 대쉬 공격 등으로 적의 대형을 분산시키고 탈 것의 특기인 불공격이나 독공격으로 적을 제거하면 효과적이다.
<골든 액스 2>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탈 것은 바로 해골용으로 입에서 화이어 볼을 쏘는 뼈다귀만 남은 용이다. 해골용이 기본으로 쏘는 화이어 볼은 위력이 강하고 공격판정이 길어서 타이밍 맞게 쓰러진 적에 쓴다면 적을 속수무책으로 만들 수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해골용이 후반쯤에 나오는 용이라서 그 활용도가 후반에 한정된다는 점이다. 뭔가 비기같은 걸 만들어서 처음부터 해골용을 탑승할 수 있게 해줬다면 그 재미가 한층 더 했을 것 같은데, 아마 아케이드용이라는 한계에 부딫혀서 그런 요소는 만들지 못했던 것 같다. 가정용으로 이식이 되었더라면 그런 요소를 생각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이 작품은 당시 가정용 콘솔로는 이식되질 않았다.
그래서 본작을 아케이드에서 할 수 없다면 에뮬로 밖에 플레이할 방법이 없었는데, 2020년 세가에서 발매한 복각 게임기 ‘미니 아스트로’에 삽입되어 미니 아스트로를 산다면 가정에서도 정품으로 플레이가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처음부터 해골용을 탈 수 있는 그런 요소는 없다.
원코인 영상
- 건프라는 또 다른 건프라를 부른다 - 2026년 02월 26일
- 압솔룸 세이브 파일 위치 - 2025년 11월 26일
- 모든 캐릭터 원코인 클리어 게임 근황 - 2025년 11월 1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