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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흔히들 말하는 ‘추억팔이’ 가 게임계에서는 빈번하게 생겨나고 있다. 게이머들이 말하는 추억팔이란 예전 게임을 리메이크나 리마스터가 아닌 그래픽과 해상도를 조금 높인다던가 아니면 그마저도 없이 ‘그대로’ 출시하는 것을 말한다.
어느덧 4~50대가 되어버린 1세대 게이머들이 이제 더이상 새로운 게임에 적응을 못하고 차라리 예전에 재밌게 즐겼던 게임들을 다시 즐기는 경향이 생겨났고, 이를 놓치지 않은 게임 개발사들이 만들어낸 기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가 좋아하는 격투게임들도 이 현상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게임사마다 추억팔이 게임들을 그럴듯하게 재포장하여 쏟아내고 있고, 또 어느정도 매출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추억팔이들이 게이머들의 좋은 평가를 받는 일은 극히 드물다. 출시 될 때마다 게임을 평가하는 댓글에는 온갖 악플과 불만으로 도배되지만 그래도 옛추억을 상기하는 마음으로 비교적 신작들보다는 낮은 가격의 소프트를 구입하여 소장하고 싶은 게이머들은 욕하면서도 사기 마련이다.
그럼 이런 추억팔이 게임들은 왜 욕을 먹는 걸까? 지금부터 필자가 본 추억팔이 게임들의 문제점들을 지적해 보겠다. 참고로 말해두지만 각 문제점들은 많은 게이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로 필자가 직접 추억팔이 게임들을 해보고 느낀 문제점들을 적어보았다. 그리고 이 글은 격투게임 장르에 국한한다는 점은 미리 알려두는 바이다.
온라인 대전은 필요한가
보통 격투게임 장르의 게임은 그 본질이 다른 게이머들과의 대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케이드 게임 센터가 거의 사라진 지금의 시대에는 그것을 대신할 온라인 대전은 격투게임의 판매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추억팔이 격투게임들을 쭉 플레이 해 본 결과, 온라인 대전이 원할하게 돌아가는 게임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개발사의 무관심 속에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온라인 요소는 차라리 없는 게 나았다.
개발사는 그래도 GGPO나 중국의 몇몇 사이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 대전들을 의식해서 이런 것들을 만들었나 본 데, 실제로는 유저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혹시나 대전이 잡힌다라더라도 엄청난 핑 문제 때문에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길 수가 없었다.
이럴 바엔 왜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싱글 모드나 좀 더 보강해서 만들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싱글 모드 보강이나 뭐 그런 자잘한 것들을 만들기는 좀 개발비가 아까운지 전혀 그런 것들을 손 볼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차라리 온라인 대전을 만드는 정성과 노력으로 다른 것들을 좀 더 신경 써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에뮬보다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차피 고전 게임들의 재판매는 에뮬롬을 기반으로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어떤 게임들은 에뮬보다도 더 못한 경우가 있다. 에뮬로 플레이하면 전혀 없었던 키렉이라던지, 에뮬에는 당연히 있는 강제 세이브 혹은 서비스 모드 설정 등, 최소한 에뮬로 플레이 했을 때, 당연히 있었던 기능들을 삭제 혹은 생략하고 게임을 내는 경우도 많아서 그 게임의 팬심으로 구입했다가 오히려 개발사에 대한 실망감만 더하게 된다.
그래픽 설정이나 필터 등은 추억팔이 게임의 구동 하드웨어 기종에 따라 어느정도 타협은 이해할 수 있지만 키렉이 발생하거나, 강제 세이브 등이 없는 경우는 이건 개발사의 무성의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또 서비스 모드에서 기존의 게임에서는 당연히 설정 가능한 부분들도 추억팔이 게임에서는 설정 메뉴조차 없는 등. 이런 사소한 부분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다면 이건 거의 구매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롱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에뮬롬에서는 당연히 설정 가능한 딥스위치마저 추억팔이 게임에서는 삭제된 경우도 있다. 예를들어 작년에 출시한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 1~5편 및 제로 스페셜까지 수록된 타이틀 ‘사무라이 스피리츠 네오지오 컬렉션’ 에서는 필자가 너무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잔인한 연출을 싫어해서 잔인한 연출을 끄는 설정을 옵션에서 찾아봤으나 황당하게도 그런 옵션은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게임에서는 딥스위치 기능으로 당연히 잔인한 연출에 대한 설정을 단계별로 설정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게임에서는 그런 설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시대에 맞게 난이도를 조정하면 어떨까
추억팔이 게임들은 그 당시에는 당연히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제 당시의 추억들을 간직한 게이머들의 노스탤지어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도 예전 게임을 깊이 파고들어 플레이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출시 당시의 지나친 콤보 난이도나 커맨드 입력 난이도 등은 조금 수정해서 나오는 것이 좋질 않을까?
“나 어렸을 때 이 게임을 잘했어!!” 라고 자신하는 게이머들도 실제로 오랜만에 다시 게임을 해보면 그 엄청난 난이도에 기겁을 하고 몇 판 해보지 못하고 게임을 접게 되는 경험들이 한 두 번 씩은 있을 것이다.
격투 게임 특유의 콤보 난이도나 조작 난이도 같은 것은 이제 과거의 향수를 느끼려는 게이머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는 요소이다. 이 게임들이 출시 당시에 신작이었을 때나 열심히 파고들었던 사람들이 많았단 말이다. 엄청난 수련을 필요로하는 남들이 쓰지 못하는 콤보의 난이도나 1~2/60 프레임을 지배하는 타이밍 같은 것은 이 게임이 신작이었을 때나 허용되는 것들이다. 기왕 당시 게이머들의 추억을 위해 태어난 타이틀이라면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선에서 콤보나 킬 타이밍의 난이도를 조금 너그럽게 수정하여 게임이 나온다면 이미 손이 굳은 게이머라도 이런 추억팔이 게임들을 좀 더 재밌고 오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격투 게임들은 격투 장르에 익숙지 않은 신규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하여 게임을 쉽게 내는 추세이다. 그런 요소들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상대에게 기본기를 성공적으로 넣었을 때, 화면을 약간 멈춰서 후속 커맨드를 넣을 시간을 길게 줌으로서 연속기를 넣기 쉽게 만드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추억팔이 게임들에게도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
최종보스를 처음부터 고를 수 있어야 한다
어지보면 참 이해가 안가는 부분인데 에뮬로 플레이를 하더라도 ‘해킹롬’ 이라는, 처음부터 보스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 롬이 존재하기도 한다. 추억팔이로 출시된 대부분의 게임들은 출시 당시 때부터 보스를 고르는 비밀 커맨드가 존재하거나, 게임 내에 보스 캐릭터의 테이터는 존재하지만 정작 플레이어가 플레이를 할 수 없도록 설정해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추억팔이로 재출시되는 게임들에게는 이런 보스 캐릭터들을 복잡한 비밀 커맨드를 입력하거나 플레이 금지 데이터 설정을 좀 개선하여 처음부터 보스 캐릭터를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요즘 출시되는 추억팔이 게임들은 그래도 이런 부분에 좀 신경을 쓰는 모양새이긴 한데, 아직도 제작사에 따라서는 이런 부분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출시하는 회사들도 많다. 예전의 게임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게임사들이 이 부분에 좀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필자가 추억팔이 게임들을 해보면서 느꼈던 문제점들을 좀 정리해 보았다.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훨씬 더 자잘한 문제들이 많지만 크게 생각하면 위에 나열한 문제들이 제일 눈에 띄게 심각했다.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추억팔이 게임을 그대로 출시하기 보다는 리메이크나 리마스터하여 조금만 손을 보면 훨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건데… 하는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게임사 입장서는 현실적인 손익의 경계선을 지금 나오는 수준에 두고 있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많은 추억팔이 게임들이 나올 것이다. 제작사들은 조금만 플레이어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예전의 명작을 지금 게이머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을 지 생각해서 약간의 수정을 거친다면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래도 요즘은 소비자를 생각하는 추세들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캡콤에서 발매한 <캡콤 아케이드>에서는 전 게임에 게임 속도가 느려지는 옵션, 그리고 앞으로 감기 기능을 추가하여 극악의 게임 난이도를 소비자가 좀 더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그리고 레트로 게임을 모아 발매하는 게임기들에는 추가로 오리지널 게임을 새로 만들어 추가해주는 감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져 게이머들이 좀 더 쉽게 추억을 즐기고 혹시 예전 게임임에 관심이 있는 신규 유저들도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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