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09

오늘의 SFC판 스트리트 파이터 2 가 출시된 지 30주년인가 보다. 내가 자주 들르는 패미통 사이트에 이런 기사가 올라와서 알게 되었다. 본 기사에서는 SFC판 스트리트 파이터 2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수록하고 있어서 오랜만에 재밌게 읽은 기사였다. 한 때 나도 그 게임을 많이 했었던 사람으로서 기사를 읽고 가슴속에 뭔가가 끓어올라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어 나도 이렇게 SFC판 스트리트 파이터 2 에 관한 추억을 글로 남겨보려 한다.

오늘 패미통 기사

일단 패미통의 기사에 따르면 SFC판 스트리트 파이터 2 는 전세계적으로 630만 장이 팔렸고, 이 기록은 SFC에서 발매된 소프트 중에서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기사는 서술하고 있다. 8위도 굉장한 기록이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2 가 가지는 게임사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면 시리즈의 팬으로서 약간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SFC는 워낙에 명작을 많이 남긴 역사에 길이 남을 명기(名機)인지라 달리 생각하면 그 만큼 치열하게 많은 장르의 명작 게임들이 용호상박의 경쟁을 하던, 게임팬으로서는 굉장히 즐거운 황금의 시대였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는 기록이라 생각할 수 있다.

SFC판 스트리트 파이터 2 가 발매될 당시 우리 동네에 슈퍼패미콤을 가진 친구가 많질 않았다. 하지만 당시 오락실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2 를 하려면 100원을 넣어야 했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좋질 않았던 당시의 꼬마들로서는 친구네 집에 SFC판 스트리트 파이터 2 가 있다면 어떻게해서든 그 친구와 친해져서 걔네 집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2 를 즐겨야 했다.

기본적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2 는 장르의 특성 상 2인용이 가능하고 또 2인 대전을 해야 재밌는 게임이기 때문에 언제나 그 소프트를 가진 친구집은 스트리트 파이터를 하고 싶은 아이들로 북적였고 또 ‘그 친구가 정하는 룰’ 에 따라 순번을 정해 게임을 해야했다.

보통은 대전에서 진 사람이 다음 순번의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승자는 계속해서 게임패드를 잡고 있는 것이 아마 전세계 공통의 룰이었을 것이다. 콘솔과 기계를 소유한 집 주인에 대한 핸디캡은 각 동네마다 달랐다. 집주인은 두 번 패햐야지 자리를 양보하는 경우도 있었고, 지더라도 자신의 순번이 많이 돌아오게끔 순번을 정하는 주인도 있었다. 좀 악랄한 경우는 주인은 무조건 패드를 잡고 있고 놀러온 친구들이 대전의 승패와 상관없이 순번대로 게임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같이 노는 친구들과 평등하게 자신의 핸디캡을 두지 않는 성격좋은 친구들도 있었다.

가정용 스트리트 파이터 2 의 가장 큰 의의는 집에서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당시 동네 꼬마였던 나로서는 오락실에서의 다른 유저와의 대전은 탐탁치 않았다. 단 한 번의 대결로 모처럼 큰 마음을 먹고 놓은 100원을 날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래서 CPU의 알고리즘을 파악하여 CPU전을 계속해서 승리해 최대한 게임을 오래 하는 것이 게임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무료로 게임을 연습할 수 있는 가정용 스트리트 파이터 2 의 존재는 당시 꼬마들에게 매우 큰 매리트였다.

물론 SFC판 스트리트 파이터 2 가 출시되었을 때는 이미 그 후속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던 시기였다. 그래서 오락실에서는 거의 스트2대시가 대세로 자리잡고 스트2는 거의 자취를 감춘 시기였다. 그래도 스트2와 스트2대시는 게임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SFC판 스트리트 파이터 2 를 연습을 해도 충분히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었고, 오락실에서는 스트2대시가 대세이긴 했지만 스트2를 오락실 한 구석에 남겨 놓은 가게도 많이 있었다.

SFC판 스트리트 파이터 2 에도 문제는 있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바로 ‘게임패드’ 였다.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당시 슈퍼패미콤의 게임패드는 아케이드의 조작성을 따라가기가 불가능했다. SFC게임패드는 기계 안의 거의 모든 버튼을 다 동원해야지 스트2의 6버튼 게임체계를 이식할 수 있었다. 거기다 슈퍼패미콤의 게임패드에는 L1, R1 버튼만 존재하고, 지금은 모든 패드에서 볼 수 있는 L2, R2 버튼도 없었던 점은 안그래도 불편한 조작감을 더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실제 SFC용 패드의 외형을 본 따 만든 8BITDO GAMEPAD

거기다가 그 시절에는 격투게임 전용 게임스틱 같은 주변기기는 거의 출시되지도 않은 시기니까 얼마나 SFC 게임패드로 스트2를 즐기는 것이 어려운지 예감할 수 있다. 헌데도 6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니… 당시의 혁명적인 게임의 인기에 힘입지 않고서야 지금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수치임은 분명하다.

말이 나와서 이야기인데 요즘에도 캡콤 격투게임은 패드유저를 등한시 하여 게임을 만들기로 유명하다. 지금은 격투게임의 조작이 쉬워졌으니 패드로도 어느정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는 하지만 몇몇 캐릭터들은 패드로 게임을 즐기기가 아주 불편하다. 여전히 출시되고 있는 캡콤 격투게임들은 당연히 유저들이 아케이드 스틱을 구입해서 게임을 즐길 거라는 확신으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SFC의 하드웨어 성능의 한계 상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은 아케이드 원작보다는 성능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 당시 꼬마였던 필자에게는 그런 요소가 느껴질 정도로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지금은 SFC판 스트리트 파이터 2 를 정품으로 즐기기에는 많은 장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정품으로 살 수 있는 레트로 게임 시장이 거의 전무하기에 소수의 수집 마니아가 아닌 이상에는 대부분 인터넷에 떠도는 에뮬롬 파일로 PC나 휴대용 게임기로 낮은 용량과 사양으로 손쉽게 즐길 수 있다. SFC 용이 아닌 원작 아케이드 스트리트 파이터 2 는 PS플러스 서비스 혹은 캡콤에서 발매한 여러 레트로 게임 시리즈, 혹은 스위치로 즐길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바로 오늘, SFC판 스트리트 파이터 2 30주년을 기념해서 한 번 플레이 해 보는 것이 어떨까?

원코인연구소
Latest posts by 원코인연구소 (see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