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13

그냥 이래저러 평소와 같은 일상을 살고 있는 순간, 아무런 인과관계나 사고의 연관성이 없이 그냥 갑자기 어린 시절에 플레이했던 “화랑의 검” 이란 게임이 생각이 났다.

“화랑의 검”은 세가의 ‘마스터 시스템’ 당시 국내에 발매되었을 때는 삼성에서 직수입한 삼성 ‘겜보이’ 란 콘솔의 타이틀이었다. 게임의 내용은 악마성 드라큐라와 비슷한 매트로바니아 장르의 액션 게임이었다. 주인공인 “화랑”은 캐릭터가 큼지막하고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상당히 인상에 깊이 남는 게임이다.

이 게임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바로 그 시절에 드물게 무려 한글화 된 게임이었다는 것. 필자는 어릴 때 그 게임을 정말 열심히 하여 마지막 보스를 물리쳤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게임을 하는 도중, 출연하는 중간 보스나 비밀의 장소에 가면 새로운 스킬을 익힐 수 있었고, 스킬 중에는 ‘내려치기’ 를 습득하면 게임의 난이도가 굉장히 쉬워지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구글링을 해보니 사실 이 게임은 한국 게임이 아니고 일본의 ‘검성전’ 이라는 게임이었으나 삼성에서 수입하면서 한글화와 여러 현지화 작업을 통해서 마치 한국의 화랑이 맹위를 떨치던 삼국 시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게임처럼 출시하였다. 당연히 필자는 어릴 때, 이 게임이 한국 게임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이 게임이 생각이 났을 때는 이 게임이 한국 게임이 아니란 사실을 그냥 여지껏 쌓여진 게임에 관한 경험과 지식으로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구글링을 통해 일본 게임을 현지화한 것이란 사실을 확인하고 나니 뭔가 마음이 좀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유튜브에 이 게임을 원코인한 영상이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시청했다. 지금 봐도 주인공의 옷차림이나 실제 배경에서 일본 색이 옅은 게임이었다. 그래서 어릴 적에도 한국 게임이라 착각했나보다.

곧바로 집에 있는 에뮬레이터로 플레이를 해보았다. 옛날 생각도 나고 상당히 재미있었다. 특히 십자패드 + 버튼 2개라는 설정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이런 간단한 게임은 이렇게 버튼 2개로 플레이하는 것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난이도는 약간 어려웠다. 예전에는 어떻게 이 게임을 깼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꽤 난이도가 하드했는데, 어릴 적 나는 잘도 끝까지 마무리를 했었구나. 하는 생각에 어릴 적의 나를 토닥여 주고 싶을 정도다.

내친 김에 마스터 시스템의 그 밖에 여러 게임들을 플레이 해보고 꽤 놀란 점이 많았다. 의외로 마스터 시스템이 그래픽의 표현 수준이 높다는 점에 한 번 놀라고, 색감이 풍부하다는 점에 또 한 번 놀랐다. 필자의 집에는 마스터 시스템이 있었지만, 이웃집 녀석이 가지고 있는 패미컴(당시 이름으로 현대 컴보이)이 상당히 부러웠다. 패미컴에 필자의 마음에 드는 게임들이 많이 있었고, 재밌는 게임도 많아 필자는 여지껏 콘솔의 성능이 패미컴이 마스터 시스템을 훨씬 넘어선다는 착각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필자가 마스터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적어서 몰랐던 것이지 마스터 시스템에 꽤 괜찮은 게임들이 많이 있었다. 마스터 시스템으로 출시한 디즈니 게임들은 언제나 그렇듯 수준 높은 게임성을 지니고 있었고 “화랑의 검” 은 물론, “닌자 가이덴” 이나 “보글 보글” 그리고 여러 STG 게임들도 참 할 만한 것들이 많았다.

한동안 잊고 지내던 박스 꾸러미를 풀어보다가 뜻밖의 보물을 찾아낸 기분이다. 몇몇 게임을 해보고 나선 이 걸 영상으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패미컴의 타이틀을 원코인하는 영상을 기획중이었는데 한가지 더 일거리가 생긴 것 같아 웃어야 할지….

원코인연구소
Latest posts by 원코인연구소 (see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