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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파이트 란 게임을 기억하는 독자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 대부분이 제목은 몰라도 게임 화면을 보면 아– 하고 어렴풋이 기억이 날 거라고 생각된다.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 아니라서 대부분의 오락실에는 없었고 약간 큰 오락실이어야지 겨우 1대정도 볼 수 있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인상이 깊은 캐릭터는 바로 “루미” 일 것이다. 대부분 한국 사람의 취향에 맞질 않는 SF적인 캐릭터인데 반해 루미는 이 게임의 히로인 역할을 하는 귀여운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다른 캐릭터들은 무시무시한 검이나 총 혹은 날카로운 이빨로 전투에 임하지만 루미는 마치 복싱 글러브를 낀 것 같은 냥펀치가 주무기인 것도 당시 귀여운 일본 캐릭터를 선호하는 시대의 흐름에도 잘 맞아 떨어졌다. 필자의 기억에도 이 게임을 즐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로 루미로 플레이 하던 것을 봤었다.

필자가 우연히 옛날 일본 잡지를 뒤지다 “루미” 캐릭터의 성우를 알게 되었다. 바로 이시쿠로 시노부 라는 성우이다. 그리고 그때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 분이 같은 게임의 중간 보스 “야콥” 의 성우도 동시에 임했다.

이 게임 자체가 유명한 게임도 아니고 큰 기대 속에 릴리즈한 게임도 아니라서 유명한 인기 성우를 쓰질 못했고, 또 한 성우가 여러 명의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시절 하드웨어의 한계로 캐릭터가 많은 대사를 말하는 것도 불가능했기 때문에 대전 격투 게임의 성우 역할 이래봐야 공격 기합 소리와 승리 시의 짧은 대사가 전부다.

20대 시절의 이시쿠로 시노부

90년대 일본 잡지의 내용에서 보면 갤럭시 파이트의 루미를 연기했던 “이시쿠로 시노부” 성우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듣는 놀이를 하다가 자신의 목소리가 귀엽지 않다는 사실에 어린 마음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귀여운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을 했고, 결국은 그 노력으로 성우의 길로 들어섰다는 스토리다.

“이시쿠로 시노부” 분은 처음에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짧은 대사부터 시작했다가 TV 외화 더빙 성우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TV 외화 더빙을 하다가 ‘연기의 즐거움’을 알게 된 성우 분은 드라마나 영화 등의 목소리 연기에 도전하기 위해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중이라고 인터뷰를 하였다.

필자가 본 “이시쿠로 시노부” 의 정보는 90년대 게임 잡지의 내용이라서 너무 오래된 정보였다. 혹시나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분의 자료를 찾을 수 있을까 해서 검색을 해보았다. 놀랍게도 지금도 성우의 일을 하고 계시며 그 분의 프로필에는 90년대 자신이 하고 싶어 했던 TV드라마의 경력도 많이 적혀 있었다.

주로 지역 라디오 방송을 위주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모양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신의 경력에 네오지오에서 일하며 게임 캐릭터 연기에 관한 커리어는 단 한 줄도 적혀 있질 않았다. 아마 새로운 일을 찾으시는데 그 경력은 밝히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셨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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