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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 된 하나의 유튜브 영상

내 손으로 직접 코딩을 치고, 내 손으로 직접 그래픽을 그리고, 내 손으로 직접 음악을 작곡해서 게임을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나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였다. 하지만 게임 개발이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고 어릴 적부터 체계적으로 프로그램 언어를 배운 사람이 아니면 진입 장벽이 아주 높은 분야이다.

항상 STG 게임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그저 ‘생각’ 만으로 치부하고 있던 나에게 유튜브 알고리즘이 아주 특별한 선물을 내게 주었다. 바로 아래의 영상이다.

이 영상으로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PICO-8 엔진으로 STG 게임을 개발하는 튜토리얼 영상이다. 재미삼아 한 번 본 것이 2편까지 보게 되었고 필자는 결국 이 엔진을 구입한 뒤에 게임 개발을 결심하게 되었다. 가격은 14.99달러.

맘에 쏙드는 PICO-8 엔진

PICO-8 엔진은 버추어 엔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디바이스가 존재하진 않지만 마치 옛날 DOS 시절에 PC를 켠 것처럼 화면이 시작한다. Wimdow 운영체제가 없던 시설에 컴퓨터를 다루던 방식으로 마우스가 아닌 명렁어를 입력하여 프로그램을 시작하여야 하기에 Window 에 익숙하고 다른 운영체제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시작부터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PICO-8 엔진은 lua 언어를 기본으로 게임을 제작한다. 게임 제작에는 32kb 의 용량을 넘길 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셜계되었기 때문에(1mb=1024kb이다), 최대한 용량을 많이 집어넣으려면 복잡한 함수를 이용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타이핑을 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픽은 128*128 해상도에 16컬러를 지원한다. 에전에 패밀리 게임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준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너무 지나치게 게임의 용량과 그래픽의 성능을 제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였으나, 만들어진 작품들을 보고는 너무 놀라버렸다. 아주 작은 해상도와 컬러에도 불구하고 괜찮아 보이는… 아니 아주 대단해 보이는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게임을 제작하다보니 이러한 제한 사항들이 불편하기 보다는 오히려 고맙게 느껴졌다. 만약 좀더 고 용량의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툴이었다면, 필자는 아마 그래픽 하나 만들다가 지쳐서 일찌감치 포기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해상도가 낮으니 오히려 픽셀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어가면서 그래픽을 창조하는 맛이 대단했다. 그리고 만족스런 결과물이 나왔을 때의 쾌감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PICO-8 엔진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용량이 작고 가벼운 프로그램이기도 해서 다루기도 생각보단 쉬웠다. 뭔가를 지우거나 다시 다운로드할 때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이런 PICO-8 엔진의 가벼움이 오히려 필자같은 개발 초보들에게는 배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그래도 게임 개발은 어렵다

이래저래 초보자를 위한 요소가 많은 PICO-8 이지만 그나저나 게임 개발은 참 어려운 과제였다. 위의 영상도 8강까지는 코웃음치며 잘 따라갔지만, 9강부터는 복잡한 루프함수와 여러 개의 함수를 여기저기 넣었다 뺐다 하는 바람에 머리가 프로그램의 진행 논리를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필자는 프로그램 언러를 전혀 배운 적도 없고, lua 언어는 더더욱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영상을 보다가 막히는 부분이 나오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lua 언어를 기초부터 배워가며 영상을 시청해야 했다.

특히 복잡한 함수는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밥 먹으면서도, 일하면서도, 자면서도 생각하다보니 약 4일 뒤에는 겨우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복잡한 함수의 논리가 이해가 되니 그때부터는 어느 정도 막힘없이 진행은 되었지만, 그래도 코딩 내용 자체가 복잡한데다가 필자는 워낙 오타가 많아서 어디서 잘못된 건지 찾지 못할 때는 몇 시간이고 필자의 프로그램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야 할 때도 있었다.

물론 필자는 지금 하루의 일과를 모두 개발에 매진할 수 없고, 필자의 자유 시간을 개발에 투자하고 있기에 꾸준히 진행하면 다음 달에는 그 결과물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다다음 달 쯤에는 위의 튜토리얼을 따라 만들어보는 게임이 아니라 필자가 직접 설계하고 필자의 개성이 듬뿍 들어간 작품을 독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필자가 만든 게임을 독자들이 마음껏 다운로드하여 플레이를 해 볼 수 있는 포스팅을 하는 그 날을 기약하면서 글을 마쳐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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