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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오파 시리즈 공략을 만들어보니 힘든 점

더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의 공략을 만들어보려고 했었다. 그리고 지금 94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그 많은 시리즈들을 다 만들어보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좀처럼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이유는 바로 다른 공략보다도 만드는 것이 더 힘들다.

캐릭터가 굉장히 많고 3명이 한 팀이기 때문에 포스트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 ‘포스트 하나 당 팀 하나’ 라는 원칙으로 공략을 써보려고 하니 공략 하나하나의 양이 너무 많아 적는 것이 꺼려졌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3명이나 있으니 각각의 필살기, 캔슬표, 연속기만 적더라도 포스트가 굉장히 길어지고 손도 많이 간다. 특히 94에 대해서는 필자 역시 보유하고 있는 지식이 많이 있기 때문에 팀 별로 자세히 적으려고 했지만 기본적인 정보만을 쓰다가 지쳐 더 자세한 정보는 다음으로 미루게 된다.

그렇게 다음으로 미루게 되면 또 언제 그 포스트를 적을 지 모르게 되는데… 오늘도 KOF94 스포츠팀의 공략을 적다가 헤비D 의 특수한 버그를 이용한 콤보를 자세헤 독자들에게 소개하려 하였다. 하지만 포스트를 쓰다 지쳐 그 내용은 다음에 기회가 날 때 적기로 했다. 3명의 기본 정보만 쓰는데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역시 게임 공략은 포스팅이 아닌 위키의 형식을 빌리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나마 94는 다른 킹오파 시리즈보단 더 간단하고 캐릭터의 특징이 아주 적은 편인데도 이 정도인데 앞으로 개개인의 특성과 개성이 넘쳐나는 시리즈들을 포스팅하려면 이제 94에서 적고 있는 방식으로는 할 수없을 것 같다.

이후의 시리즈부터는 공략을 팀 별이 아닌 개인 별 공략으로 가야겠다. 여러 공략집에서도 팀 별로의 공략이 아니라 개인 별로 공략이 되어 있던 이유를 필자 역시 공략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각종 버그와 숨겨진 비기들

캐릭터가 많아서 포스팅하기 힘든 것외에도 또다른 산이 하나 있다. 바로 킹오파 시리즈마다 난무하는 각종 버그와 비기들이다.

킹오파 시리즈는 제목의 특수성 때문에 거의 1년에 한 작품씩 나오는 것으로 유명했다(후에는 제목 뒤에 연도를 붙이는 관행을 없앴다). 그렇게 1년에 한 작품씩 나오다보니 각종 버그와 밸런스 붕괴, 개발자가 의도하지 않는 플레이들이 난무하는 게임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나올 때마다 항상 오락실에서 TOP의 인기를 놓치지 않는 게임이었지만.

각종 버그와 밸런스 붕괴는 오히려 게임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들이 많았다. 버그로 인해 더 강력한 콤보가 완성된다던지, 개발자가 의도하지 않는 플레이에 의해 밸런스가 조정된다던지, 아니면 캐릭터간의 밸런스 붕괴로 인해 핸디캡 플레이가 가능하다던지 하는 요소들이 있었다.

그래서 킹오파 시리즈의 공략을 쓸 때는 그러한 게임 외의 요소들을 빠짐없이 써야 잘 쓴 공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요소들을 필자 역시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여러 영어권이나 일본어권 정보들의 도움을 빌어 어떻게든 알아내어 공략에 담으려니 이건 무슨 책 한 권을 쓰는 기분으로 공략을 하고 있다.

이러다 진자 필자의 공략을 기반으로 한 책이 출판될 수도 있으려나?

캐릭터들의 지나친 개성

또 하나 이 게임은 캐릭터들이 지나치게 개성적이다. 그나마 94가 가장 개성이 덜 한 작품인데도 이렇게 어려우면 다른 작품들은 어떻게 공략을 해야 할지… 캐릭터들이 지나치게 공통된 점들이 없고 각각의 캐릭터마다 캔슬되는 포인트나 특수기 등이 많이 다르다. 기본기에 캔슬 가능한 요소들도 캐릭터마다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서 필자가 일일이 확인해보지 않고 썼다가는 잘못된 정보를 기술하는 일도 많다.

시리즈가 거듭하면서 필살기의 성능이 달라지거나 커맨드가 바뀌는 캐릭터들도 많아서, 한 번 만들어 놓은 공략이 다음 시리즈에도 활용되는 면이 약간 효율이 좋질 않다. 그리고 새로운 필살기나 기본기의 추가로 캐릭터의 전법이나 성질이 완전히 바뀌는 캐릭터도 많이 때문에 항상 시리즈의 새로운 정보를 입수해서 검증해야 좋은 공략을 쓸 수 있다.

전문가들이 너무 많다

KOF 시리즈는 특히 한국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보다도 더 인기가 많았다. 공식적인 기록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필자의 경험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시리즈가 인기가 많았던 만큼 전문가도 많다. 게임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이라도 공략의 내용이 잘못되었거나 시리즈를 착각해서 쓴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지적을 하거나 메일로 잘못된 내용을 지적해주는 독자들이 많다.

아직 조회수나 방문자가 많지 않는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잘못된 부분들을 찾아내어 지적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앞으로 독자들이 더 많이 방문하는 블로그가 되면 어떻지 벌써부터 아찔하기만 하다. 그래서 공략을 적을 때도 약간이라도 긴가민가한 부분이 있다면 지체없이 게임을 켜서 하나하나 확인을 거듭하면서 공략을 써 나간다. 그렇게 하는데도 항상 포스팅을 완성하고 나서 잘못된 부분이 발견이 된다.

공략은 계속된다

이상으로 KOF 공략을 쓰면서 어려운 점들을 푸념삼아 적어보았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만적어도 이 정도의 문제점이 나온다. 그렇게 어려우면 왜 공략을 적느냐? 그냥 안하면 되질 않냐? 라고 반문한다면 필자는 “그래도 공략글을 적는 것이 재밌기 때문” 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공략을 쓰고 조금이지만 찾아와서 읽어 주는 독자들이 있어서 그래도 하루하루 재밌게 공략글을 적고 있다.

비록 지금은 공략을 완성한 게임이 몇 개 없어 휑한 블로그지만 하루하루 포스트를 쌓아나가면 나중에는 많은 독자들이 공략이나 게임에 관한 재밌는 글들을 읽으러 필자의 블로그를 찾아오고 또 많은 개인적인 의견들을 나눌 수 있는 블로그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럼 그때까지 공략은 계속된다.

원코인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