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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게임 사이드 를 구입하기까지

평소에 슈팅 게임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일본 야후를 검색하다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 슈팅게임 사이드 > 라는 잡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총 12권이 있고 각 권마다 1980-2010 정도까지의 슈팅 게임애 관한 정보가 들어있는 게임 잡지이다. 게임 소개부터 슈팅 게임에 관한 칼럼, 화보나 게임 일러스트 등이 총 망라되어 있었다.

필자는 어떻게 해서든 보고 싶어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당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던 PDF 파일 구매를 하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일본은 한국에서 자신들의 물건을 사는 것을 정말 엄격하게 제지하고 있었다. 불법다운을 하갰다는 것도 아니고 돈을 주고 사겠다는대도 왜이리 열과 성을 다해 제지하는 지 알 수는 없었으나, 인터넷 검색을 하면 그런 일본의 제지를 뚫을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블로거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허나 그런 방법들이 횡횡할 때마다 일본에서는 그 방법들을 계속해서 블락하는 바람에 “저번의 방법은 막혔습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하셔야 합니다.” 하는 정보들이 넘쳐났고, 또 그런 정보들은 막혔다는 글들이 넘쳐나서 필자가 어떻게 사보려고 해도 상황이 어찌 되어가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은 그냥 정석대로 파일의 형태가 아닌 실제 물건을 일본에서 배송 대행으로 사는 것이었다. 일본에서 구매 대행을 처음해보는 필자로서는 <사쿠라> 라는 대행업체를 선택하여 회원 가입을 하고 야후 옥션에 나온 12권짜리 < 슈팅 게임 사이드 > 를 구매하게 되었다. 12권에 총 4만원 가량으로 그리 비싼 편은 아니었지만 한국까지 배송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부담금이 엄청나서 실제로 필자가 지불한 돈은 거의 8만원에 가까운 돈이었다.

배송을 받기까지 약 3주정도 걸렸던 것 같다. 설레는 마음으로 택배 박스를 열었던 때가 생각이 난다. 책의 상태는 중고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깨끗해서 새 책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상당히 놀랐던 점은 생각보다 책의 크기가 작았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일본이라서 책도 작은가보다 했지만 이게 엄청난 문제로 이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너무 안타까운 점이 이것은 필자가 잘 확인을 안한 잘못이 크지만 총 12권의 책 중에서 두 권은 같은 책이었다. 원래 열 두 권이 한 세트이지만 똑같은 책이 두 권 있어서 총 11권을 받은 셈이었다.

상대가 일본인이니 이건 뭐 따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반송을 할 수도 없었다. 그냥 이대로 보는 수밖에…

똑같은 책이 두 권 들어있었다

읽을 수 없었던 이유

책은 보통의 잡지보다 상당히 작았다. A4 용지를 반으로 접은 것보다는 조금 큰 정도였다. 처음에는 책이 작아서 귀엽기도 하고 가방에 잘 들어갈 것 같아서 좋다고 생각했으나 금새 책이 작음으로서 생기는 결정적인 단점을 알게 되었다. 바로 책이 작으니 글자도 작아서 가독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이건 필자의 눈 건강 문제도 좀 있긴 하지만 글자가 너무 작아서 글이 잘 보이질 않아 읽을 수가 없었다. 특히 안그래도 작아서 잘 안보이는 와중에 획이 많은 한자는 아예 까맣게 뭉뚱그려진 것으로 보여서 읽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눈의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그나마 글자가 잘 보여서 좀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날이 많았고 점점 이 책은 구석에 처박힌 채, 이제는 안 읽게 되었다. 필자로서는 참 안타깝고 서러웠던 것이 이제 필자 역시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에 또 한번 각인이 되어서이다. 평소에도 생활을 하다가 여러 번 느끼지만 이렇게 독서를 하면서도 이제 글이 너무 작아서 글을 읽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참 스스로에게 실망했고, 나이 듦에 대한 서러움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서러웠다.

해법을 찾아냄

그렇게 읽고 싶었지만 읽지 못하고 집 안 구석에 처박혀진 채, 잊고 있었던 < 슈팅 게임 사이드 >. 하지만 아주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다시 독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게 되었다.

최근에 일을 잠시 쉬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 같이 커피집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불쑥 필자가 겪은 위의 내용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친구는 똑같은 책이 두 권이 온 것을 안타까워 했고, 그리고 글이 너무 작어서 책을 보기가 힘들다는 필자의 말에 단 1초의 지체도 없이

“핸드폰으로 찍어서 확대해서 보면 되잖아.”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듣고 보니 뇌가 번뜩였다. 그렇지. 나는 왜 그렇게 쉬운 방법을 몰랐을까? 친구와 해어지고 집에 오자마자 < 슈팅 게임 사이드 > 를 펼쳐, 핸드폰으로 읽고 싶은 페이지를 찍어서 사진을 확대해 보았다. 정말 글자가 잘 보였다. ‘요즘 핸드폰이 참 기능이 좋다’ 라는 노인들이나 하는 말을 필자도 마음 속으로 해버렸다. ‘진짜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아무튼 지금은 이 방법으로 아주 잘 읽고 있다. 그리고 역시 사람은 바깥으로 나가서 사람도 만나고 얼굴을맞대고 이야기도 해보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 집에서 컴퓨터나 핸드폰만 보고 있으면 자기 안에 갇힌 사람이 되어버리고 만다.

글이 잘 보여서 이제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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