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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고수라 주장한다. 하지만

예전 오락실의 판도를 바꿔버린 명작 ‘스트리트 파이터 2CE’ 에서 혼다가 의외로 원코인이 쉬운 캐릭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아마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 때 오락실에서 실력 좀 날렸다고 주장하는 지금의 4-50 대 아저씨들은 자신이 자기 동네에서 최고수였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또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의 당시 최애 캐릭터이자 자신의 주캐로 꼽는 캐릭터들은 정해져 있다.

대부분 최종 보스인 바이슨 을 꼽거나 류나 캔, 아니면 가일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기계 앞에 앉았다하면 원코인을 했다고 주장할 것이지만, 사실 그 당시 한 판에 100원하던 게임의 가격은 어린 꼬마나 학생들에게 만만한 가격이 아니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적었던 것이 사실이고 적은 기회로 인해 실력이 출중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필자의 기억으로도 간간히 원코인을 하고 엔딩을 보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지금처럼 옛날 오락실 이야기만 나오면 너도나도 앉으면 엔딩을 봤다고 추억할 정도로 원코인 엔딩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의 착각

필자가 최근 몇 년 동안 예전 게임에 관심을 갖고 예전에 원코인을 하고 싶었지만 실력의 한계로 달성하지 못했던 게임들을 하나하나 연구하여 지금은 벌써 30여개의 격투게임, 그리고 100여개 정도의 캐릭터로 원코인 클리어를 성공했다. 그렇게 게임을 클리어하다 보니 전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스트리트 파이터 2CE(이하 SF2CE)’ 에서 원코인 클리어가 가장 쉬운 캐릭터는 바이슨이나 가일 혹은 류나 켄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이슨의 경우 원코인이 쉬운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제일 쉽지는 않았다. 그 시절 SF2CE 를 좀 해봤다는 사람들은 이미 알 것이다. 바이슨으로 얼마나 원코인이 쉬웠는지를… 싸이코 후레쉬를 써서 상대가 막으면 던지고 상대가 맞으면 재차 싸이코 후레쉬를 반복하는 수법으로 아주 간단하게 엔딩을 봤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지금 다시 플레이를 해보면 싸이코 후레쉬를 상대방이 구석에서 가드하게 되면 역으로 이 쪽이 던지기를 당하게 되고, 싸이코 후레쉬 자체를 약손과 같은 기본기로 끊어내는 캐릭터도 많다. 그리고 장풍을 많이 쓰는 류나 사가틍에게는 많이 고전하는 것이 사실이다. 바이슨은 점프가 높고 체공시간이 길어서 장풍 후에 대공 공격을 잘하는 류나 사가트 혹은 켄에게는 별도의 CPU의 알고리즘을 알지 못하고는 이기기가 어렵다.

류나 켄 또한 많은 사람들이 원코인 클리어가 쉬운 캐릭터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류나 켄은 승룡권을 얼마나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느냐에 따라서 난이도가 달라진다. 승룡권을 자신이 원할 때마다 쓸 수 있으면 원코인이 아주 쉽지만 그렇지 못하면 원코인이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SF2CE에서 류나 켄 아니면 사가트 등 승룡권 커맨드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의 승룡권 기술이 후에 출시된 다른 격투게임들 보다 쓰기가 조금 더 까다롭다. →↓↘ 후에 펀치버튼을 아주 정확한 타이밍에 누르지 않으면 승룡권이 나가질 않고 →↓↘ 후에 레버를 → 방향으로 해버리면 프로그래밍에서 짜여진 기술의 우선순위 법칙에 따라 파동권이 나가게 된다. 승룡권을 써야하는 상황에서 파동권이 나가게 되면 거의 무조건 카운터 히트를 맞기 때문에 류나 켄의 입장에서는 아주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특히 SF2CE 에서는 CPU 캐릭터들이 파워가 항상 카운터로 보정이 되어있어서, 한 번 승룡권 커맨드를 실수하는 상황이 나오면 한 번의 실수로 라운드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일 또한 원코인이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가일은 SF2CE 에서 바이슨과 함께 거의 사기에 가까운 성능을 자랑하는 캐릭터이지만 점프 공격의 성능이 상당히 안좋은 단점이 있는 캐릭터이다. 그래서 특정 캐릭터를 이기기가 매우 힘들었는데 특히 류를 이기기가 아주 어렵다. 운좋게 류를 3스테이지 안에 만나게 되면 그나마 원코인으로 가는 길이 쉽지만 류를 6,7,8 스테이지에서 만나면 가일로 류를 이기기가 힘들다. 그리고 또 하나 가일로 최종 보스인 바이슨을 이기기가 좀 까다롭다. 이러한 단점들이 있지만 사람들이 가일로 원코인이 쉽다고 추억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가일의 압도적인 캐릭터 성능으로 류나 바이슨 이외의 CPU 캐릭터들을 아주 쉽게 이겼다는 기억이 각인되어 있어서일 것이다.

의외로 원코인이 쉬운 캐릭터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이른바 원코인이 쉬운 캐릭터 바이슨, 가일, 류, 켄 말고 원코인이 쉬운 캐릭터는 뭐냐? 라고 묻는다면 필자가 모든 캐릭터로 원코인을 수없이 시도해 본 결과 가장 원코인이 쉬운 캐릭터는 바로 브랑카와 발록(꼬챙이) 였다. 브랑카와 발록은 상대방에 대한 맞춤 얍삽이만 알면 기술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이더라도 충분히 원코인이 하기 쉬울 정도였다. 브랑카와 발록 중에서도 확실히 브랑카가 원코인이 더 쉬웠다. 발록은 다른 캐릭터들은 쉽지만 브랑카를 상대하기가 약간 까다로워서 전체 캐릭터 중에 원코인이 쉬운 캐릭터 순위를 꼽자면 브랑카 다음으로 2위가 되겠다.

하지만 지금 쓰려고 하는 글의 취지가 이 두 캐릭터를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두 캐릭터가 원코인이 쉬운 이유는 후일에 다시 글을 쓰기로 하고 오늘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캐릭터는 바로 ‘혼다’이다.

필자 역시 혼다로 플레이를 하면서 원코인이 쉬울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혼다가 그리 성능이 좋은 캐릭터가 아니어서 필자는 물론 그 당시 오락실에서도 혼다로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지 못했을 정도로 혼다는 비인기 캐릭터였다.

여기서 비인기 캐릭터라는 말은 혼다가 당시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캐릭터라는 뜻이다. 절대 혼다라는 캐릭터 자체가 인기가 없었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혼다는 당시 대중 목욕탕의 때밀이 아저씨는 연상케하는 외모와 스테이지 디자인으로 혼다라는 이름보다는 ‘때밀이’ 로 많은 인기를 누린 캐릭터이다.

CPU에게 잘 먹히는 기술들

필자도 처음에 혼다로 원코인을 하는 것이 아주 힘들었다. 필자 역시 혼다 같은 캐릭터보다는 앞서 말한 바이슨이나 가일, 류나 켄 같은 캐릭터가 손에 익다보니 혼다로는 어떻게 대전을 이끌어 가야하는 지, 어떻게 상대를 몰아야 하는 지 등을 모른 채 플레이 하다보니 많은 시행착오와 게임오버를 겪었다. 하지만 수없이 플레이를 반복한 결과, 의외로 혼다의 많은 기술들이 CPU 에게 잘 먹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째로 ‘중립 강손’이 아주 유용하다. 혼다의 중립 강손은 이른바 수도치기라는 기술이다. 손 날로 상대방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기술이다. 그리고 손을 위로 치켜 들었을 때, 대공 판정이 좋아서 별다른 대공기 필살기가 없는 혼다에게는 아주 중요한 대공 기술이다. 이 중립 강손이 원코인 클리어의 여정에 아주 결정적인 이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가일에게는 아주 좋은 약이다. 보통 SF2CE 를 원코인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류, 가일, 브랑카, 바이슨 이 4명의 캐릭터를 어떻게 물리칠 수 있는냐가 관건인데 이 중 혼다의 입장에서는 아주 어려운 캐릭터인 가일이 혼다의 수도치기로 비교적 쉽게 클리어가 가능하다.

둘째로 ←(모으고)→ + 펀치 의 커맨드로 사용하는 도스코이, 한국어로는 슈퍼 박치기 또한 혼다의 원코인 클리어를 위해서 아주 중요한 기술이다. 혼다의 입장에서 아주 어려운 최종 보스 바이슨 조차 이 슈퍼 박치기 기술로 비교적 쉽게 클리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쉽게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슈퍼 박치기를 사용하는 타이밍이 관건인데 너무 팍팍한 타이밍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바이슨이 서서 강발을 차는 것을 지켜보고 타이밍을 맞춰 슈퍼 박치기를 쓰고 또 바이슨이 일어날 때, 타이밍에 맞춰 슈퍼 박치기를 쓰면 아주 많은 대미지를 상대에게 연속적으로 줄 수 있다. 또 장기에프를 상대할 때도 국민 얍삽이인 제자리 점프 공격을 남발하는 것 이외에 슈퍼 박치기를 중손으로 쓴다면 아주 쉽게 장기에프의 클리어가 가능하다.

셋째로는 펀치버튼을 연타해서 쓰는 필살기인 백열장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백열장수는 원코인 클리어에 필수적인 기술은 아니지만 상대가 넘어졌을 때, 점프로 가까이 붙어서 백열장수를 쓰면 상대는 가드를 하더라도 짭짤한 가드 대미지를 뽑아낼 수 있어서 원코인 클리어에는 도움이 되는 기술이었다. 특히 상대의 체력이 거의 남지 않고 넘어졌을 때에는 가드 대미지로 상대를 제압하면 기분이 아주 좋다. 또 혼다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기술이고, 기술이 상대에게 먹혀들었을 때의 상쾌함이 엄청난 기술이기 때문에, 백열장수를 통해서 상대를 밀어부치면 게임의 재미가 배가 되는 장점도 있다.

가장 난해한 캐릭터, 브랑카

혼다로 원코인 클리어를 위해서 가장 힘든 난관은 바로 브랑카와의 대전이다. 필자 역시 원코인 클리어에 도전할 때, 브랑카를 몇 번째에 만나느냐에 따라서 혼다의 원코인 클리어 난이도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브랑카를 빨리 만날수록 원코인이 쉬워진다.

브랑카와의 대전에서 브랑카에게 확실히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상황은 많지 않다. 필자의 수많은 도전과 연구를 통해 알아낸 혼다가 CPU 브랑카에게 확실히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상황을 이 글에서 공유해보려고 한다.

일단 슈퍼 박치기를 타이밍에 맞게 써야 하는데, 브랑카는 점프를 자주하므로 브랑카가 점프 후 착지하는 타이밍에 혼다의 머리가 브랑카를 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방법은 브랑카에게 히트 대미지를 줄 수는 없지만 가드 대미지를 줄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브랑카와의 대전에서 혼다의 좋은 견제기가 된다. 브랑카가 앞으로 걸어온다면 앉아 강손으로 견제해야 한다. 이 방법은 브랑카가 앉아 강손이나 앉아 강발로 혼다를 역으로 공격할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혼다의 서서 강손이나 서서 강발 혹은 중발은 사람과의 대전에서는 좋은 견제기지만 CPU 브랑카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다.

브랑카가 전방 점프를 할 때가 혼다에게는 아주 중요한 찬스이다. 브랑카의 전방 점프 공격은 혼다의 수도치기로 대응해야 한다. 다만 여기서는 주의점이 있다. 브랑카와 혼다의 거리가 멀리 떨어있을 때는 혼다의 수도치기는 브랑카의 점프 공격에 당하고 만다. 하지만 혼다의 수도치기가 브랑카의 몸통에 닿을만한 거리에서는 혼다의 수도치기가 통하기 때문에 거리조절이 필수이다. 거리조절은 혼다의 수도치기가 점프한 브랑카의 몸통에 닿느냐 안닿느냐에 따라서 수도치기가 통하냐 마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 사항은 아주 중요하다. 브랑카에게 확실히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몇 없는 찬스이기 때문에 브랑카의 전방 점프 공격에 수도치기로 대응하는 수법은 원코인을 위해서는 꼭 익혀야 한다.

브랑카의 체력이 30% 이하일 때는 브랑카가 롤링어택을 두 번 연속으로 쓴다. 롤링 어택을 한 번 가드하면 곧바로 두 번째 롤링어택이 날아오므로 이때는 혼다의 슈퍼 박치기로 맞대응하면 좋다. 브랑카의 롤링어택과 혼다의 슈퍼 박치기가 충돌하면 혼다의 슈퍼 박치기가 우세하므로 브랑카에게 카운터 대미지를 줄 수 있다.

브랑카의 점프 공격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거리조절이 필수다.

도전!! 혼다 원코인

지금 필자의 이 글을 보고 갑자기 옛 생각이 나서 다시금 이 명작 게임을 플레이하고픈 생각이 들었거나 이 게임의 세대는 아니지만 어디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든 뉴비가 있다면 그건 글을 쓰는 필자의 아주 큰 보람이자 영광일 것이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비록 혼다가 아니더라도 한 번 원코인 클리어에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필자는 브랑카와 발록(꼬챙이), 그리고 혼다를 추천한다. 이 세 캐릭터는 아주 플레이가 재미 있으면서도 원코인이 쉬운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필자의 원코인 영상을 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영상에 부가적인 자막이나 필자의 해설은 없지만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별다른 설명없이 충분이 도움이 된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시간에는 아직 필자가 만든 발록 원코인 영상은 없지만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 링크를 달 것을 약속하면서 이 글을 마치겠다.

혼다 원코인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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