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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쇼다운 시리즈의 아케이드 네 번째 작품이자 2편과 더불어 시리즈 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사무라이 쇼다운 4 -아마쿠사 강림- 을 지금 다시 플레이 해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물론 넷플은 거의 할 수 없는 지경이라서 주로 CPU 전으로만 플레이했다. 그리고 CPU전을 플레이하면서 뭔가 느끼는 점이 많아서 글로 한 번 정리해보려 한다.

수긍이 가는 난이도

일단 난이도에 관한 이슈이다. 이 작품에서는 CPU전이 지난 편보다 매우 쉬워진 것이 특징이다. 물론 지난 시리즈였던 <참홍랑무쌍검> 에서는 여러가지 꼼수가 많았고 아주 쉬운 무한 콤보가 많아서 일부 캐릭터들의 CPU전이 쉽다고 느껴졌을 수 있으나, 전편에서는 적의 대미지 보정이 아주 심했기 때문에 라운드를 잘 이끌어 나가다가도 강베기 한 번에 게임을 그르치는 경우도 허다했다.

4편 아마쿠사 강림에서는 전작에서 문제가 되었던 아주 쉬운 무한 콤보나 커맨드 잡기를 활용한 꼼수가 없어졌지만 적 대미지의 보정이 전편보다는 플레이어가 수긍이 가는 쪽으로 바뀌었고 무식하게 적의 강베기 한 방으로 역전되거나 게임을 망치는 부조리한 면은 없어졌다.

모든 캐릭터로 원코인 클리어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잔쿠로이다. 잔쿠로를 상대하는데는 생각지 못한 꼼수가 있어서 아주 쉽게 클리어가 가능한 캐릭터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캐릭터들은 약간 난이도가 높은 꼼수를 써야 한다. 잔쿠로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은 그럭저럭 공략이나 알고리즘을 조금만이라도 알고 있으면 할만한 편이다.

재미는 글쎄?

CPU전이 재밌냐면 뭔가 애매하다. 난이도가 적절하고 아마쿠사 강림 이란 작품 자체의 재미가 있어서 재밌기는 하지만 CPU의 알고리즘이 싱글 플레이를 하는 게이머에게 도전적인 욕구를 선사하거나 색다른 재미를 주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게임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인 14연참 중 각종 연속기를 잇는 것이 쏠쏠한 재미가 있기 때문에 CPU 캐릭터들을 상대하면서 “14연참을 쓰는 재미로 플레이를 한다” 라는 점이 이 게임을 즐기는 큰 이유이다.

14연참에서 이어지는 초필살기

전작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그렇지만 CPU 캐릭터들은 플레이어를 상대로 열심히 싸운다기 보다는 느릿느릿 플레이어의 공격을 잘 맞아주다가 큰 기술 한 방으로 플레이어를 농락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쿠사 강림에서는 전작인 참홍랑무쌍검보다는 그 정도가 약해졌다는 것 뿐이다. 원코인 클리어에 실패하는 경우는 CPU를 열심히 때리다가 CPU 캐릭터의 강공격 3~4방에 역전을 당해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아마쿠사 성에 잠입하는데 성공하고 나면 그 이후 대전하는 3명의 캐릭터 아마쿠사, 잔쿠로, 선택한 캐릭터의 라이벌 과의 전투는 상대가 이제까지의 적과는 다르게 매우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오므로 손에 땀을 쥐는 전투가 벌어진다.

마음이 급해지는 제한 시간

아마쿠사 강림에는 다른 격투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CPU전의 룰이 존재한다. 그건 바로 “제한 시간”이다. 아케이드 모드 싱글 플레이를 시작할 때, 첫 상대를 만나기 전 화면에 표시되며 캐릭터마다 제한 시간이 다르다.

아마쿠사성을 바라보는 시즈마루 하단에는 제한 시간이 표시된다

기본적으로 모든 캐릭터는 원코인 클리어를 하기 위해서 6명의 캐릭터와 대전을 하고 6명의 캐릭터를 모두 클리어하면 아마쿠사성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아마쿠사성에서 3명의 보스 캐릭터를 상대하여 모두 물리치면 진엔딩을 보게 되는 구조이다.

제한 시간은 시작하고 6명의 캐릭터를 클리어하는데에 적용되는 시간이다. 제한 시간 내에 6명을 모두 무찌른다면 전술한대로 아마쿠사성에 들어가서 3명의 보스 캐릭터와 대전하게 되고, 제한 시간을 초과하여 6명의 캐릭터를 클리어한다면 아마쿠사성에 들어간 뒤, 아마쿠사와 잔쿠로와의 대전을 하진 못하고 선택한 캐릭터의 라이벌과의 대전 만을 하게 된다.

이때 라이벌을 무찌르고 승리한다면 베드엔딩이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다.

보통 아마쿠사 강림에서 원코인 클리어라 하면 진엔딩을 보는 루트를 말한다.

캐릭터에 따라 다른 이 “제한 시간”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정해졌는지 알 수 없지만 매우 부당한 캐릭터가 있다. 바로 시즈마루의 경우이다. 시즈마루 특히 수라의 경우는 캐릭터의 파워가 게임 내에서 가장 약하고 14연참 중 초필살기로의 연결도 되지 않기 때문에 라운드를 끝내는 시간이 다른 캐릭터들보다는 느리다. 하지만 제한 시간은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짧은 8분이다. 시즈마루로는 모든 캐릭터를 클리어하는 것보다는 제한 시간을 지키는 것이 훨씬 더 난해하다.

정식 한국판 “패왕전설”

이 게임은 한국에서 정식으로 수입해서 “패왕전설”이란 이름으로 국내 오락실에 유통되었다. 국내 유통판 “패왕전설”에서는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 게임의 잔인한 장면 삭제와 더불어 CPU전의 제한 시간을 없애버렸다. 그래서 원코인 클리어에는 “패왕전설” 버전으로 하는 것이 제한 시간의 영향을 받질 않아 더 여유있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정식으로 발매된 게임에서는 국내 정발판 “패왕전설” 버전을 수록해 주는 경우가 없기 때무에 아쉽지만 애뮬레이션의 힘을 빌어 플레이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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