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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파이터 제로 (ストリートファイターZERO)

스트리트파이터 제로 는 필자가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 중에서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다. 특히 제로 시리즈는 3탄까지 나왔는데 그 중에서 1편을 가장 좋아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 중에서도 아주 망작에 가까운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진 않다. 한국에서도 역시 이 작품은 그리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 증거는 유튜브에 스트리트파이터 제로 를 소재로 영상을 올리면 아주 적은 조회수로 크리에이터를 좌절시키는 것으로 충분히 증명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제로 1탄을 아주 좋아하기에, 우선 일본에서의 이 작품에 대한 악평가를 먼저 소개한 뒤, 필자는 왜 이 작품을 좋아하는지, 이 작품의 장점을 소개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겠다.
일본 팬들은 왜 이 작품을 외면했는가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작품은 일본에서 철저히 외면받은 작품이다. 그 이유는 아주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이 게임의 그래픽 문제이다.
제로 이전의 캡콤의 대전액션 게임으로는 스트리트파이터2 시리즈와 뱀파이어 시리즈를 낸 후에 이 게임이 만들어졌다. 캡콤은 당시 부족한 하드웨어의 성능을 극복하고 좀 더 많은 양의 게임 내용을 실현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그래픽의 퇴보(?)를 선택했다. 기존의 음영이 많이 들어간 실사와 가까운 그래픽을 포기하고 에니메이션화 된 그래픽을 선택했다. 그렇게하면 캐릭터 그래픽에 색이 적게 들어가니 용량이 적어진다. 대신에 만화적인 특징을 살려서 캐릭터의 특성을 극대화하려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그래픽은 일본의 게이머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일본은 당시 에니메이션 천국이기도 했지만 그런 에니메이션화 된 캐릭터들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 또한 많았다. 에니적인 그래픽은 그 유저를 오타쿠처럼 보이게 할 수 있기에 일본에서도 반감이 컸다. 기존의 스트2 의 팬들을 스트2X 룰 끝으로 스트2 시리즈와 함께 나이를 먹어 비교적 고 연령층의 팬들이 많았지만 그레데이션이 없어진 마치 만화 캐릭터같은 묘사는 그런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두 번째 문제는 설정이 맞질 않는 점이 많았다.
필자는 여기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나 스토리나 설정 상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제로 시리즈는 기존의 스트1과 스트2 사이의 시간을 다룬 작품으로 기획되었지만 기존의 설정과 다르거나 하는 부분이 많아서 팬들의 항의가 많았다고 한다. 개발자의 입장은 그냥 팽행선 상의 설정이라는 답변으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설정에 대한 문제는 스토리에 민감한 코어팬이 아닌 이상 그리 신경 쓸 일이 아니다.
세 번째는 슈퍼 콤보의 암전 연출도 문제가 되었다.
이 게임은 따로 기를 모으는 커맨드는 없고 공격을 하면 저절로 제로 게이지가 차게 된다. 최대 LV3까지 채울 수 있고 용도는 제로 카운터(가드 캔슬)이나 슈퍼 콤보(초필살기)로 사용된다. 슈퍼 콤보를 쓸 때 캐릭터의 표정이 클로즈업 되면서 잠시 게임이 멈추는 암전상태가 된다. 이때 게임이 잠깐 멈추는 상태가 문제가 되었다. 암전 상태가 되면 기습적으로 슈퍼 콤보를 쓸 때, 상대가 암전 상태를 보고 그 후의 상황을 대처할 수 있다는 문제였다. 개발자들은 이 문제를 받아들여서 다음 작품부터는 암전 상태일 때, 상대 움직임의 제한을 두는 쪽으로 개발 방향을 틀었다.
네 번째는 너무 콤보 중심의 게임이라는 불만이었다.
원래 스트2 의 게임은 콤보 중심의 게임이 아니라 상대의 수를 치열하게 읽어서, 그 틈을 찾아 자신의 페이스를 밀고 나가는 형식의 게임이었는데 제로에서는 그러한 점이 줄어들고 콤보 중심의 게임으로 변질되어 적응하기 힘들다는 불만이었다. 제작진은 이 불만도 받아들여서 제로 콤보(체인콤보) 시스템을 다음 작품부터 없애게 되었다.
다섯 번째로 선택 가능한 캐릭터의 수가 너무 적다는 점이다.

스트2X에서는 선택 가능한 캐릭터 수가 숨겨진 캐릭터인 고우키를 합해서 모두 17명이나 되었는데 데이터를 아끼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캐릭터를 에니메이션화 된 묘사로 제작했다는 스트리트파이터 제로 의 캐릭터 수는 숨겨진 캐릭터 2명을 합쳐서 모두 12명 밖에는 되질 않았다. 특히 파이널 파이터의 캐릭터들이 많이 출연한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가이 외에 해거나 코디를 넣어달라는 의견이 많이 있었고 적 캐릭터 중에서도 버디를 넣느니 차라리 섹시 캐릭터인 포이즌을 넣어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런 일본의 평가를 처음 봤을 때 상당히 놀랐다. 필자는 이 게임을 아주 수준 높은 좋은 작품이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게임이 한국의 오락실에 출연했었던 당시에도 이 게임을 하기 위해 아주 많은 동전을 캐비넷에 투입했었던 기억이 새록하다.
일단 필자가 생각하는 이 게임이 좋은 이유는
첫째, 타격감이 경쾌하고 콤보가 화려하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스트리트파이터 6 가 릴리즈 준비중인 시대이지만 필자의 관점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았던 시리즈는 바로 스트리트파이터 제로 시리즈였다. 특히 강공격을 적중시켰을 때의 타격감은 다른 시리즈들이 따라오질 못한다. 그리고 콤보가 엄청 화려하다. 콤보의 잔상도 멋있게 표현되었고 기본기에서 이어지는 슈퍼 콤보의 향연으로 콤보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아주 상쾌하다. 그리고 일본팬들에게 불만이었던 암전 연출도 필자는 아주 멋진 연출이라 생각했었다. 콤보가 나가기 전에 캐릭터의 역동적인 표정을 클로즈업하는 연출은 지금의 게임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제작진들이 팬들의 불만에도 이러한 연출을 포기하지 않고 그 후의 캡콤 작품들에 많이 사용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둘째,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그래픽

일본의 경우와는 반대로 필자는 제로 시리즈의 그래픽을 상당히 좋아한다. 에니메이션화 된 그래픽은 이 게임의 본질인 “폭력” 이 주는 잔인한 묘사의 대한 거부감을 상당히 없애주었다. 스트2 시리즈에서는 상대를 때릴 때 피를 흘리면서 히트백 된다거나 승부에서 졌을 때의 얼굴 묘사가 별로 기분 좋은 장면은 아니라서 빨리 장면을 넘기기 위해서 버튼을 연타했었다. 하지만 제로에서는 사실적인 그래픽보다는 만화화 된 그래픽으로 인해 폭력성이 줄어들고 “폭력” 에 대한 저항감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히트 되었을 때의 타격 묘사나 타격음이 실제로 살아있는 생물을 친다는 느낌이 없고 뭔가 비현실적인 타격 그래픽과 효과음을 사용해서 그러한 점이 배가 되었다.
셋째, 밝은 색감으로 인한 상쾌함
이건 지금의 시대에서도 엄청난 자본과 기술력, 그리고 큰 시장을 앞세우며 밀려드는 서양 게임에 대항하여 일본 게임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라 생각된다. 서양의 게임들에 비해 일본 게임은 색감이 비교적 밝고 잔인한 묘사가 덜하다. 좀 더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서 짙고 채도 높은 색감과 과도한 그레데이션, 그리고 어둡고 더러운 배경을 묘사할수록 박수와 갈채를 받는 지금의 게임 시장에서도 일본 게임은 그 정체성을 잃지말고 계속해서 밝은 게임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로 시리즈도 격투 게임들 중에서도 분위기가 상당히 밝은 축에 속한다.
넷째,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가득

필자의 의견으로는 신 캐릭터들과 재 디자인 된 구 캐릭터들이 매우 개성넘치고 잘 그려졌다고 생각했다. 가이, 로즈 등은 아주 멋진 캐릭터로 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겨났고, 시리즈 처음으로 등장한 단의 존재와 그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재 디자인 된 구 캐릭터, 필자가 매우 좋아하는 사가트의 경우도 스트2 시리즈보다 훨씬 멋있게 재 탄생했다. 마지막으로 최종 보스인 베가 또한 홀쭉한 모습보다 약간 풍성한 모습이 악의 이미지가 더 살아나는 듯 했다.
잘 만들어진 명작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필자는 이 게임을 아주 명작이라 생각을 한다. 그리고 게임이 출시된 지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가끔 꺼내어 열심히 껌까기를 하고 있는 소프트이다. 다만 필자의 아쉬운 점이 CPU가 조금 어렵다는 것? 그 정도 외에는 단점을 찾기 힘든 좋은 작품이었다. 정품으로 구입하여 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각종 콘솔기기와 스팀에서도 스트리트파이터 30주년 에니버셔리 소프트에 제로의 나머지 작품들과 같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슈퍼 콤보를 이용한 연속기가 타이밍이 조금 빡빡해서 초보자들에게 만만한 게임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원한 타격감과 밝은 게임 분위기, 그리고 색감이 좋은 에니풍 그래픽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한 번 구입하여 플레이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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