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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전 일본이 WBC 결승전에서 마지막 9회말 2사 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접전을 벌이다 결국 미국을 3-2로 꺾었다. 이로서 일본은 2006년, 2009년에 이어 2023년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번 WBC의 일본 우승을 기념하여 전혀 뜻밖의 회사에서 전혀 뜻밖의 이벤트를 진행하여 인터넷 상의 주목을 끌고 있다. 바로 일본의 선데이 웨브리(サンデーうぇぶり)에서 3월 23일 오후 14시까지 한국에서도 꽤 인기가 많았던 일본의 인기 만화 “메이저” 를 전 권 무료로 배포하는 이벤트를 벌인 것이다.

만화 ‘메이저’는 미츠다 타쿠야 작가가 그린 야구 만화로 1994년부터 연재를 시작해서 2010년에 종결된 만화이다. 주인공 혼다 고로가 어린 시절부터 야구로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로 야구세계대회에서 미국에 승리하여 일본 야구가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한면서 대미를 장식하는 만화이고 이때 주인공인 고로와 라이벌 미국의 깁슨 주니어의 대결이 이번 2023 WBC 에서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웃 과의 마지막 대결과 오버랩 되면서 실로 만화같은 결말을 맞이했더는 것이 일본 팬들의 견해이다.

아무튼 이벤트 기간이 24시간 밖에 되지 않아서 일본 특유의 짠물이 좀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작권을 중시하는 일본에서 이런 이벤트는 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붐빌 것 같은 예감이다.

본 블로그는 그래도 “게임” 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노는 블로그이기 때문에 게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원작 만화의 인기로 봤을 때 야구 나라 일본에서 “메이저” 를 원작으로 한 게임은 당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게임계에서 ‘메이저’ 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니다.

그 게임은 바로 닌텐도 WII 에서 발매한 “메이저 Wii 퍼펙트 클로저” 라는 게임이다. 이 작품은 온갖 버그가 난무하고 야구의 기본적인 룰조차 미비한 한국에서 말하면 ‘망겜’, 일본에서 말하는 ‘쿠소겜’ 이다.

인터넷에서 위의 게임을 검색하면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가장 많이 뜨는 이미지는 바로

목이 180도 돌아가는 기이한 그래픽

이것이다. 본 게임의 3D 그래픽은 차마 2008년 작품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수준이고 그 마저도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서 위의 이미지처럼 목이 180도 돌아간다던지 아니면 타석에 들어선 타자나 심판이 뒤를 돌아보고 있다던지 하는 황당한 그래픽 버그가 난무했다.

이러한 그래픽 버그 이외에도 정말 게임 내에 온갖 버그 투성이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게임은 유튜버들의 단골 개그 소재가 되었으며 이 게임의 버그만 소개한 일본의 유튜브 영상이 무려 200만 조회수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아무쪼록 유튜버들에게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된 비운의 게임. 다행히 나무위키에 이 게임의 버그들을 잘 정리해 놓았기에 나무위키에 올라온 글을 인용하여 독자들에게 이 게임의 황당하고도 유쾌한 버그를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겠다.

이하 나무위키에 정리된 이 게임의 버그들

  • 스트라이크 존은 9분할. 투수는 던지기 전에 스트라이크를 던질지 볼을 던질지 정해놓고 던진다. 물론 컨트롤 미스는 일어나지 않는다.
  • 공은 무조건 스트라이크 존 안에만 던질 수 있다. 스트라이크 존 밖은 물론이고 데드볼, 고의사구도 던질 수 없다.
  • 직구는 체력을 소비하지 않으며, 변화구를 던지면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나기 전에 체력이 떨어지는게 보이기 때문에 뭘 던지는지 뻔히 다 알 수 있다.
  • 타격 시스템 또한 밀고 당기는 요소가 하나도 없다. 타자의 타격 위치를 맞추는 포인터는 플레이어가 움직여서 맞추는 게 아니라 공이 날아오는 위치에 맞춰서 자동으로 움직이며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타격시의 타이밍 뿐이다.
  • 실제 야구에서는 번트 파울을 악용해 상대 투수의 투구수 불리기를 막기 위해 2스트라이크 이후에 번트를 대서 파울볼이 되면 자동으로 아웃이 되는 룰인 쓰리 번트 아웃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 룰이 없다.
  • 투타 밸런스는 막장 그 자체. 홈런 양산이 쉽고 번트가 지나치게 강하다.
  • 도루사하면 볼 카운트 리셋.
  • 인필드 플라이나 터치업 같은 것도 없다.
  • 인게임 AI가 전체적으로 거의 총체적 난국 수준으로 열악하다.
    • 주루의 경우 기본적으로 오토인데, 플라이볼이어도 주자가 멋대로 뛴다던가, 보내기 번트를 했는데 폭주한다던가, 안타를 쳐도 주자가 뛰지 않는 등등 환장할 주루 센스를 보여준다.
    • 수비도 오토 or 세미오토 양자택일이지만 둘 다 답이 없는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는데 포수가 수비하러 달려오고,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볼을 중견수가 처리하려 달려든다.
  • 페어와 파울의 판정도 제각기여서 파울지역에 떨어진 볼이 도로 필드안으로 들어오면 인플레이. 그러나 정작 내야 파울라인에 나갔다 들어온 땅볼을 곧바로 파울처리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판정을 볼 수 있다.
  • 수비수가 이상한 자세로 플라이볼을 잡으면 아웃카운트가 두 개가 늘어난다. 통칭 자이로캐치.
  • 시나리오 모드에서는 점수차를 막론하고 무조건 연장전에 돌입.
  • 캐릭터 3D 렌더링도 ‘이게 2008년작 게임인가’ 싶을 정도로 조악한 수준이다.
  • 상술한 버그 이외에도 치명적인 버그도 매우 많다. 디스크 읽기 에러나 프리즈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특정 장면에서 게임이 뻗어버리면 Wii 기기 자체가 발열로 인해 고장나버리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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