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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IGN을 둘러보다 아주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바로 닌텐도가 불법 에뮬레이터들과의 소송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다.

https://jp.ign.com/nintendo/81489/news

일어 기사라서 읽기가 불편할 수도 있는 독자들을 위해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닌텐도가 그동안 자사의 소프트를 불법으로 유통하고, 미공개 소프트를 해킹하여 플레이 영상을 공유하고, 또 불법 에뮬레이터를 다운 받을 수 있는 사이트를 자신의 게시물에 링크하여 불법 유통에 일조한 해킹 집단과의 법정 공방 끝에 승리했다는 소식이다.

어쩌면 닌텐도가 당연히 이기는 소송이 아닌가 라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기사의 내용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해킹범은 닌텐도에게 자신은 아직 버려도 상관없는 아이디가 100여 개를 가지고 있고, 그 어카운트를 통해서 계속해서 불법 에뮬레이터를 유통시켜 닌텐도에게 지속적인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협박한 모양이다.

닌텐도는 이번 소송의 승리를 통해 6억 3천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이끌어냈지만 그동안 해킹 피해로 인한 손해를 완전히 만회하기에는 아주 턱없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요즘은 일본 기업들이 이렇게 외국과의 소송전을 벌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서 조금은 다행스럽다. 예전에는 일본 기업들이 자사의 IP를 너무 소홀히 다룬다는 느낌이 많았기 때문이다. 필자가 느낀 바로는 전부터 일본 컨텐츠들은 거의 인터넷 상에서 공공재로 느껴질만큼 불법 소프트들이 난무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덜하는 것이 그나마 위안일까?

이렇게 닌텐도같은 거대 기업이 앞장서서 열심히 소송전을 벌이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다. 이러한 승리들이 모여 국내 게임 산업계에도 윤리와 창작의 가치를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 개발은 많은 개발자들의 열정과 오랜 기간, 그리고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개발사들은 한 편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그리고 그 속에 수많은 개발자와 그 가족들의 꿈과 생계가 걸려 있다. 아무 생각없이 불법 소프트를 다운 받는다면 그러한 산업은 물론 가정의 경제적 생태계까지 파괴하는 행위인 걸 게임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명심해야겠다.

1990년대 국내의 굴지의 회사들도 질좋은 게임을 만들어내며 국내 패키지 게임의 첫발을 내디디려 했지만 게임의 질과 완성도와는 별개로 불법 소프트 유통으로 인해 완전히 주저앉은 경험이 있다. 이런 뼈아픈 실패는 1990년대 게임 업계에 있어 황금 시대를 일본과 미국이 양분해서 가져가는 상황을 그저 우리는 손가락 빨며 지켜봐야만 했었다.

우리나라의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게이머들의 인식이나 불법 유통에 대한 업계의 인식이 정말 많이 선진화 되었다. 최근 국내 게임들이 온라인 게임을 넘어 패키지 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번 닌텐도의 소송 승리 소식이 국내에도 많이 전파되어 지금도 많은 부분 선진화 되어 있는 국내 게이머들의 창작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조금 더 끌어올리고, 불법 롬 유통은 산업 전반을 저해시키고 그 사범은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인식이 강화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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